Leica - 35mm f2.0 Summicron 1st, 6군8매(8 Element)

2024. 11. 19. 22:49Equipments/Photo Equips

 

Leica M-P. 35mm f2.0 1st, 8 Elements
Leica 35mm Summicron 1st 단면도 (https://www.roter-punkt-kamera.de)

 
장기간 소장 중이거나 인상 깊었던 렌즈들 위주로, 주관적이지만 객관적인, 수집가보다는 사용자 입장에서 소감을 적어보려 합니다.
 
첫 시작은 라이카의 35mm 주미크론 1세대, 일명 6군 8매입니다.
 


라이카 35mm f2.0 주미크론 1세대, 6군 8매

Leica 35mm f2.0 Summucron 1st, 8 elements


 

  • 무게: 약 160g
  • 필터 구경: 39mm
  • 최소 초점거리: 0.7m
  • 코팅컬러: Amber
  • 생산지: Germany or Canada
  • 생산시기: 1958 - 1974

 
라이카의 6군8매의 경우, 일반버전과 고글이 달려있는(Goggles) 두가지 버전이 존재합니다. 대부분의 라이카 렌즈가 그렇듯이 편의성 때문에 일반버전의 선호도가 높습니다. 대다수의 다른 고글 베리에이션이 존재하는 렌즈들과는 다르게, 6군8매의 경우 일반버전도 최소초점거리가 0.7m까지 내려간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습니다. 고글버전은 0.65m로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라이카의 초창기 35mm ~ 50mm의 밝은 1 ~ 2세대 렌즈들 중 고글이 없는 조건으로 최소초점거리가 0.7m까지 내려가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35mm 주미룩스 1, 2세대 = 1미터, 50mm 주미룩스 1, 2세대 = 1미터, 50mm 주미크론 1, 2세대 = 1미터)
(물론 J카메라 K선생님같은 실력있는 명장께서는 고글없는 35mm 주미룩스 1, 2세대를 0.7m로 개조해주시기도 합니다.)
 
라이카나 캐논의 초기(Serenar ~ Canon 초기) 렌즈 중 전후기형 구분이 되는 렌즈들의 경우 생산 시기에 따라 전기형은 푸른코팅, 후기형은 엠버코팅으로 나뉘는 경우가 많은데 6군8매의 경우는 그렇지는 않고 전부 엠버코팅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광학적으로는 거의 대칭형 구조의 더블 가우스 디자인을 채택했는데, 더블 가우스깎는 장인이라고 할만한 라이카에 어울리는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당시의 렌즈들이 그러하듯, 개방에서는 수차가 있으나 시대를 고려하면 매우 우수한 성능을 보여주고, 선예도나 컨트라스트는 살아있지만 현행대비 부드러운 화상이 나옵니다.
 
라이카의 필름시대 렌즈들의 큰 장점 중 하나가, 대부분 왜곡이 적다는 점과 동시대 SLR 렌즈에 비해서 렌즈의 물리적인 크기 / 선예도 에서 우수하다는 점 입니다.  6군8매의 경우도 왜곡과 선예도 측면에서 큰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시대에 Zeiss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서 만든 SLR용 Contarex Distagon 35mm f2.0의 경우 무게가 400그램에 달하고, 렌즈 구성도 복잡하며 상대적으로 왜곡도 심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합니다.

Zeiss Contarex 35mm f2(1965) - http://lens-db.com


 

Zeiss Contarex 35mm f2(1965) - http://lens-db.com

 
특히 필름시대에는 제한된 재료수급과, 결과물의 왜곡을 따로 보정할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는 점에서 플랜지백의 거리가 짧은 라이카, 자이스 등 RF카메라의 경우 SLR에 비해 그런 점에서 유리하여 렌즈가 밝을수록, 광각으로 갈수록 명렌즈들이 많습니다.
현재도 DSLR에서 미러리스로 트렌드가 옮겨가고 있는 점이 이런부분에서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디지털 시대에서 렌즈의 왜곡은 선예도나 컨트라스트보다는 덜 중요하게 다뤄지는 경향이 있는데, 바로 바디보정 기능이나 편집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6군8매의 경우, 개방에서 미세한 글로우는 존재하나 35mm 1 / 2세대 주미룩스와 같이 심하게 발생하지는 않고, 있는 듯 없는 듯 +@의 양념처럼 생기기 때문에 질리지 않고 사용하기에 좋고, 촬영하면서 결과물에 안정감을 가지고 결과물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Thailand 2016, Bangkok. Leica M9. 35mm Summicron 1st, 8element.

 
만듦새는 초창기 라이카 렌즈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매우 뛰어난데, 6군8매는 그 중에서도 뛰어나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현행 렌즈와는 다르게 포커스 탭을 포함하여 하우징 전체가 금속재질로 되어있고, 초점링을 무한대로 놓을 시 조리개링과 경통이 오차없이 결착이 되는 느낌으로 밀착이되는데, 대부분의 렌즈가 생산단차를 생각해 여유를 두는 설계를 한다는 점에서 감탄하게되는 부분입니다.
 
보케는 평이한 편이며, 다른 빈티지 35mm 주미룩스나 주미크론과 비슷하게 발생하며, 자이스의 Sonnar와 같이 광원이 있는 배경에서는 화상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쏠리는 듯한 형상으로 나타납니다.
 

Seoul 2016. Leica M9. 35mm Summicron 1st, 8element.

 

총평: 사용편의성, 만듦새, 광학성능, 개성, 사이즈 등 빈티지 35mm의 올라운더.

 
라이카의 밝은 35mm 빈티지 렌즈를 찾고 계신다면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다 생각합니다.
 
라이카의 35mm 주미크론 중에서 4세대와 더불어 가장 컴팩트한 주미크론인데, 개인적으로는 양품을 구할 수만 있다면 4세대보다는 1세대를 권하고 싶습니다.